프로젝트 진행 상황 보고: 2020년 9월

한결

안녕하세요. 문림 개발자 엑스티입니다. 문림 프로젝트를 성원해 주시는 모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현재 프로젝트 상황 및 향후 전망에 관하여 보고 드립니다.

문림 한정판은 시제품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작년에 공개한 기존 문림 II 프로토타입은 사람의 손가락의 가동 범위에 따라 여러 파라미터를 입력하면 그로부터 메시(mesh)를 도출하는 스크립트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는 엄지 쪽 한정된 공간에 수식자와 트랙볼 등 다양한 기능을 배치하면서도, 엄지를 자연스럽게 움직여 힘들이지 않고 입력을 실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기존 모델 생성 스크립트를 대폭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제품 작업에서 가장 큰 난관은 트랙볼로, 트랙볼을 뺄걸 그랬나 하는 약간의 후회를 느낄 정도로 트랙볼로 인해 작업 난도가 수직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표준 크기 트랙볼이 제공하는 편익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여 계속해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되도록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는 위치와 각도를 제공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작년에 공개한 프로토타입 모델은 “게이밍 마우스용 광센서”로 알려진 ADNS-3050 제품을 사용하였으며, 기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이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만, 작업 중인 시제품은 다른 여러 광센서 모델도 시험해 보고 있습니다.

작년에 공개한 프로토타입을 그대로 제작해 보내 드릴 수도 있겠으나, 개선할 수 있는 점이 몇 가지 식별되었는데도 전혀 개선하지 않는 것은 저를 믿고 주문을 해 주신 분들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온 힘을 다해 코드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당초 전망대로라면 이같은 작업은 일정상 이미 끝나고도 남았어야 하지만, 개발에 꼭 필요한 부품 수급이 COVID-19 사태로 인해 상반기에 사실상 전면 중단된 여파로 인해 모든 일정이 연쇄적으로 지연되어 지금에 이릅니다.

키 스위치를 비롯한 몇 가지 부품은 150여 대를 제작하기에 충분한 수량을 이미 확보한 반면, 광센서 등 몇몇 부품은 시제품에서 확정되어야 발주할 수 있어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범유행 사태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저희가 발주하는 부품도 국제 물류 운임이 작년 대비 약 10~20 배 폭증한 채로 정상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운임이 저렴할수록 인도 시기가 늦는 것도 고민거리입니다. 저희가 특히 리스크로 염려하는 것은 전염병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시제품 검토 끝에 공급 업체를 점찍어 발주하려는 부품에 대해 해당 업체가 이미 도산하여 공급을 받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만, 이 경우에도 저희가 취할 수 있는 별 뾰족한 수도 없는 처지로 인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확정 부품을 발주할 때까지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품 수급으로 인한 또 한 번의 일정 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관하여 미리 양해를 구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문림 한정판이라도 빨리 보내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우울한 소식만 나열할 수밖에 없어 송구스러운 심정입니다. 문림 프로젝트는 매우 적은 인원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프로젝트를 어떻게든 진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형편으로, 계속해서 “한정판 주문 접수 당시 주문하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사고 싶다” 등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좋은 답을 드리기 어렵고, 답장 자체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주문해 주신 분들께 실물을 인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여러분의 성원에 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최우선 과제로 하여 시제품 작업과 한정판 150대의 생산에 필요한 준비에 최대한 전폭적으로 집중하고자 합니다.

시제품은 제작자 본인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실제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시험과 평가를 거쳐 적절한 최종 제품 설계를 확정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다음 번 진행 상황 보고는 12월 경에 드리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작업에 매진하여 여러분께 좋은 제품을 보내 드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