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진행 상황 보고: 2021년 4월

현재 문림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및 향후 전망에 관하여 보고 드립니다.

한결

안녕하세요. 엑스티입니다. 문림 프로젝트를 성원해 주시는 모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현재 프로젝트 상황 및 향후 전망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보고드립니다.

일정 관련 안내

트랙볼에 쓰이는 아크릴 구체를 비롯해 국외에 발주하는 몇 가지 부품에 대하여 공급 업체 측이 당초 제시한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납품을 지연시켜서, 양산에 필요한 부품 확보가 크게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문림 4 한정판의 완성과 발송 일정에도 다소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모든 구매자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말씀 드리기 다소 당황스럽지만 저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지금 한국에 골판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업체에 문의해 보니 골판지 대란 때문에 포장 상자를 발주하면 3~4 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찾아봤는데요.

COVID-19 범유행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 전자상거래가 폭증하면서 비대면으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는 포장 상자 수요도 함께 폭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10월에는 제지 공장 화재로 월 약 37,000 톤에 이르는 원지 공급량이 줄어 골판지 대란은 더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나서서 공급 정상화에 힘썼으나,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이 30 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화재 사건 이후 골판지 원단 가격은 오르고 리드 타임은 늘어난 채로 예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봄에 농수산물의 출하량이 늘면서 상자의 수요도 치솟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네요.

포장 상자가 없어서 물건을 못 보내는 사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만… 하여간 그렇습니다. 문림의 입체적 형상에 맞는 맞춤하게 내부 형상을 갖고 제품을 보호하는 포장 상자를 의도했습니다만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제품을 빨리 완성하고 검수해서 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죠. 다시 한 번 구매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고, 되도록 빨리 보내 드릴 수 있도록, 일하겠습니다.

변경된 새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하여 드리겠습니다. 문림 4의 변경된 형상을 공개한 이후 실물 사진과 실사용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만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예상 일정

일반판을 주문하신 분들을 기준으로 실제 문림을 언제 받아 보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예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문림 프로젝트는 저의 1인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수작업으로 키보드를 만들어서 보내 드립니다. 프레임과 키캡 등을 적층제조방식으로 제작하고 조립하고 배선하고 납땜하고 펌웨어를 올리고 검수하는 모든 과정을 제가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관건은 제가 하루에 몇 대의 문림을 만들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계산이 나옵니다.

위 계산은 제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휴일 없이 일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입니다. 저는 방광암 때문에 6월에 다시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조금 더 늦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림 프로젝트의 목표는 되도록 많은 산출량을 확보하는 것이고, 안정화가 되고 나면 일 8 대 이상의 산출량까지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그 정도까지는 지금까지 제가 이런저런 작업 특히 납땜을 많이 하면서 얻은 경험상 충분히 혼자서 가능할 것 같습니다. 150대를 19일만에 처리할 수 있는 산출량이므로 당장은 현실적으로 이 정도면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더 높은 산출량을 만들어내려면 고용을 늘리든 외주화 가능한 부분을 늘리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든 뭔가 더 필요하겠지만요.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는 장담을 드릴 수 없습니다. 복병은 나타나거든요. 방광암이라든지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저의 임무죠. 문림 만드는 일은 좌절과 고난과 역경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엔지니어로서 저의 투지를 자극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평일에도 문림을 하고 휴일에도 문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다 하겠다고 약속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계산의 결론은 결국 빨리 주문하실수록 빨리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문림 4의 주문건은 계속해서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주문하셔야 그만큼 더 빨리 받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문림을 주문해 주시면 혁신적 인체공학 입력장치가 세상에 자리잡는 데에 큰 힘이 됩니다. 또 주변에 키보드에 관심 있을 법한 분들에게 소문도 내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새 3D 프린터

양산을 위한 여건도 갖추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한 산출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3D 프린터를 증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전에 말씀 드렸습니다만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림은 근골격해부학에 입각한 입체적 설계로 되어 있고 이것을 싱글 익스트루전으로 적층제조하여 서포트 구조물을 제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잘못하면 몇 시간 걸려 기껏 만든 출력물을 파손하게 되죠. 그래서 듀얼 익스트루전 3D 프린터를 씁니다.

한편 “저의 주문 순번은 몇 번인가요?” 와 같은 의문을 느끼실 텐데요. 한정판의 경우는 계산이 조금 복잡합니다. 한정판 주문 접수 당시 공지해 드렸습니다만, 2019년 인디고고 크라우드펀딩 참여자 분들께 우선적으로 배송하여 드리기로 한 바 있습니다. 제품이 준비되는 대로 한정판과 일반판의 모든 구매자 분들께 명단을 정리해서 순번을 정확하게 안내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문림 프로젝트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믿고 기다려 주시면 그에 부응하는 입력 장치로 꼭 보답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송 주소 관련

전에도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문림은 선주문제품으로, 주문 시점과 인도 시점에 상당한 간격이 있을 수밖에 없어서, 그 사이에 수령하실 주소가 변경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주문하시는 시점에 배송 주소의 입력을 받지 않고, 제품이 발송 준비가 되면 그때 안내 메일을 드려서 배송 주소를 입력하실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 문림 프로젝트에 입력된 배송 주소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사했는데 배송 주소 변경은 어떻게 하나” 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혼자서 만들다 보니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고, 그래서 한정판 구매자 분들께도 일괄적으로 이메일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해당 순번의 제품이 준비될 즈음에 발송 안내 메일을 보내 드리고자 합니다. 발송 안내 메일을 받으시면 그때 제공되는 양식을 통해 배송 주소를 기입해 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