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은 B/ㅠ 문제와 무관합니다

문림에서는 쿼티/두벌식을 그대로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결

비슷한 문의가 여러 번 있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B/ㅠ 문제란 무엇인가?

IBM 호환 PC 자판, 애플 키보드 등 일반적인 기존 자판에서는 다음과 같은 쿼티(QWERTY) 배열과 두벌식 자판 배열이 쓰입니다.

일반적인 자판: 4행에 걸쳐 키들이 배치되어 있다. 맨 위의 1행은 숫자 키들이 배치되어 있고, 2행 3행 4행에는 로마자 알파벳 또는 한글이 배치되어 있고, 5행에는 스페이스바가 있다.

그리고 자판을 좌측과 우측의 두 뭉치로 분리해서 쓰는 좌우 분리형 자판이 있습니다. 분리형 자판은 대체로 영어 쿼티 자판의 일반적인 사용 습관에 맞추어 B 키를 좌측 뭉치에 두죠.

분리형 자판: 좌측 뭉치와 우측 뭉치가 있다. 각 뭉치에 4행에 걸쳐 키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두벌식 자판에서 ㅠ가 좌측에 놓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타자는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치는 교대율(alternation)이 높을수록 편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손으로 여러 키를 연달아 눌러야 하는 상황에서는 양손을 번갈아 칠 때보다 손이 불편하고 입력이 느리다는 것입니다. 두벌식 한글 타자는 왼쪽에 자음, 오른쪽에 모음을 두면 교대율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자음을 누르는 왼손으로 모음인 ㅠ를 눌러야 한다면 자연스러운 타자를 해치고 비효율적인 입력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 분리형 자판을 사용하는 두벌식 한글 사용자들의 큰 불만입니다. 세벌식을 쓰세요

문림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해결하지 않습니다.

사실 왜 이런 오해가 발생하는지 난감한데요. 문림은 B/ㅠ 문제와 상관이 없습니다. 해결하거나 해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문림은 쿼티 배열이나 두벌식 배열을 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림 II를 기준으로 키의 물리적 배열은 이렇게 생겼거든요.

문림 II의 키 위치: 좌측 뭉치와 우측 뭉치가 있다. 각 뭉치에 키들이 4행이 아닌 4열로 배치되어 있다. 우측 뭉치를 기준으로 1열, 2열, 3열, 4열은 각각 6개, 6개, 6개, 4개의 키를 갖고 있다. 좌측 뭉치는 우측 뭉치를 좌우 반전한 모습이다.

문림 II는 행이 아닌 열로 키가 배치되고, 검지-중지-약지-소지의 열이 6-6-6-4 배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키 위치도, 키의 수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쿼티 배열이나 두벌식 자판을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쿼티 배열을 문림 II로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쿼티뿐만 아니라 드보락, 콜맥, 워크맨 등등 기존 자판의 물리적 배열을 전제하는 모든 로마자 자판 배열과 두벌식, 세벌식 등의 한글 자판 배열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문림에 맞는 로마자/영어 자판 배열과 한글/한국어 자판 배열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문림 II는 잠정적으로 다음과 같은 영어 자판 배열을 사용하였습니다.

문림 II 잠정적 영어 자판 배열

새 영어 자판 배열이 필요하므로, 이 위에 한글 자판 배열을 구성할 때에도 역시 새로운 한글 배열이 필요합니다. 특히 교대율을 올리기 위해 자음과 모음을 각각 좌측과 우측으로 배치하려면 “영어 키”와 “한글 키”의 대응 관계는 필연적으로 쿼티/두벌식과는 달라지게 됩니다.

문림 4는 문림 II의 배열을 바탕으로 기본 영어 자판 배열을 구성하여 내장하고자 합니다. 또한 한국어 자판 사용을 위해 운영 체계(OS)별로 입력기 설정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문림 4는 새 배열을 시험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추후 확정되는 대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